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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현지지역조사(10/26~11/2)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1-11 00:00:00
조회수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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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키르기스스탄에 직업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지역조사를 다녀왔다. 출국전에 국제개발협력 전문가와 두차례 화상 컨설팅을 하면서 현지조사 방법에 관해 세밀한 조언을 듣고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다.

그런데 예정했던 출국 직전 그 나라에 정변이 발생해 출국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초에 치러진 총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시민들 수 만 명이 데모를 하면서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급기야 대통령이 하야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은행에 환전하러 가는 중에 정변소식을 듣고 현지에 확인전화해보니 와도 정부당국자들은 만나기 어려울 것 같으니 방문을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코이카 관계자들도 연기를 권했고, 협조 요청하러 방문 예정되었던 주한 키르기스대사와의 면담도 취소되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 2차 유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면 아예 갈 수 없을 것 같아 2주후 현지방문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카자흐스탄 알마티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인천출발 자체가 밤 12시였고, 6시간 비행후 알마티공항에서 내려 5시간을 기다려 갈아타려니 사실상 밤을 꼬박세운 셈이다. 공항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코로나진단서’부터 확인한 후에 여권심사로 이어졌다. 코로나도 걱정이지만 현지 정세도 불안해 현지조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내년 1월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정세는 안정되어 보였다.

그런데 인구 600만에 공식 확진자만 6만명에 육박하여 사실상 그 10배인 60만명의 확진자로 추산하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20~30%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심지어 호텔에서도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가 내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면 눈치보면서 얼른 쓰는 모습이었다. 우리 파트너 단체 대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길래 물으니 “이미 지나갔다”고 한다. 코로나를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대부분 덴탈마스크로 불리는, 얇고 낡아보이는 것이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에게 답례품으로 준비한 마스크세트(5장들이 한 봉지)를 여유있게 준비하길 잘했다. (사진자료 참조)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선물로 나눠주었다. 현지에 체류하는 6일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조사도 해야 하는데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긴장의 나날이었다.

귀국편 비행기를 타려면 48시간 내 코로나진단서가 있어야 한다고 해 현지에서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귀국 직후 지역보건서에서 다시 검사를 해 음성통보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2주간의 자가격리 중 이 글을 쓰고 있다.

현지에 도착해 맨 먼저 현지 파트너단체(APAKE Public Foundation) 대표를 만났다. 그동안 이메일로 교신했지만 일정표를 공유하면서 세부적으로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들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첫 현지조사로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를 방문했다. 직업훈련 중 첫 번째로 애니매이션 교육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실제로 애니메이션 교육을 받으면 취업이 잘되는지, 그리고 제작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스펙은 무엇인지 ‘수요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 해도 수료 후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으면 헛수고하고 헛돈을 쓰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리더들은 일감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어 유투브로 자체 교육과정을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체 제작한 유투브와 애니매이션 작품들이 수십만 조회수를 넘어 받은 기념패 20여개를 벽에 전시해두고 있었다. (사진자료 참조)

백문이 불여일견! 위아래 층 애니매이션 제작 작업실을 둘러보니 실감이 났다. 20대 청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열정적이었다. (사진자료 참조) 한 청년은 배운지 얼마나 되었냐고 하니 2개월이 조금 지났다고 했다. 회사 리더는 열심히 하면 2개월 교육 후에 취업할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심화학습을 통해 2D에서 3D제작 기술로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취업하면 그 나라 대졸자 평균월급 정도에서 시작해 7~8배까지 높아간다고 했다. 한마디로 일자리는 많은데 공급이 딸린다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도 2~3개월 열심히 배우면 취업을 할 수 있고, 돈을 벌면서 자신의 능력과 수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에는 출국전 사전 현지조사를 도와준 교민과 정부에서 파견나온 비슈켁 한국교육원 원장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현지의 사정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교민은 이곳에 온지 10년, 교육원장도 2년이 다 되어가 현지 사정에 밝았고, 특히 교육과 문화에 관한 촉각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교육원장으로부터는 그 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관한 자료를 얻었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과 한국문화에 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실감나게 들을 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 코이카 현지사무소를 방문해 소장을 만났다. 우리의 계획을 설명하고, 현지에 얼마나 적합성이 있는지에 관해 여러 대화를 나눴다. 키르기스는 제조업이 거의 없고 광업과 농업, 목축업 위주여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나간 인력이 600만 인구 중에 1백만 정도이며, 그들이 고국에 송금한 돈이 국가수입의 30%라는 통계가 있다. 키르기스에 관해 국내에서는 자료와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라 몇가지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출국 전 요청해 둔 키르기스 직업교육 담당 공무원과의 면담 주선, 국공립 직업교육학교 방문 주선에 관해 도움을 받았다. 코이카가 원조기관이다 보니 여기를 통해 면담 요청을 하는게 효과적이라는 귀뜸을 들은바 있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봉지 몇 개를 코이카 직원들에게 주려고 하니 한사코 사양해 도로 갖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State Law College에 있는 IT아카데미를 방문했다. (사진자료 참조) 대학에서 IT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국립대학이다 보니 방문자 이력서를 미리 요구했고, 대신 학교대표들과 학생들이 나와 환대를 했다. 법학전문대학이지만 IT를 같이 배워야 취업이 잘 돼 IT아카데미를 개설했다고 한다. 대학 안에 입주한 기업도 있었다. 학교 시설을 안내받아 쭉 둘러보니 낡은 건물을 새로 단장해 비교적 양호했으나 정작 컴퓨터 장비는 낡은 구식이었고 그것도 몇 대 안되었다. 한국의 IT장비와 실력을 잘 알고 있다며 학교에 지원을 요청했다. 학생들과 인터뷰도 했는데, IT 분야가 취업이 유망해 진학했다는 말은 공통적이었다. 의욕은 있는데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안타까운 실정이었다.

저녁에는 우리 코리안드림네트워크 현지 지부 설치 문제를 논의했다. (사진자료 참조)지난 6월 총회를 거쳐 “해외 지부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을 삽입한 정관을 개정하고 공증하고, 여러 서류를 갖춰 현지에 보내 다시 번역하고 접수절차를 진행했는데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현지 의견을 종합해보니 지부를 설치하는 것은 이 나라 법으로 복잡하니 새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Why not?

설립자는 내가 되고, 단체 명칭도 Korean Dream Network 그대로 쓰고(Koreran Dream Network Public Fund), 현지인 3명으로 이사회를 갖추면 되는 일이었다. 고려인 2명과 현지인 변호사 1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했고 이사인 변호사에게 서류절차를 처리하도록 했다. 다음날 설립자로서 공증사무소에 가 공증절차를 마쳤다. 곧 현지 법인 설립 허가가 나오면 키르기스에 쌍둥이 코리안드림네트워크가 생기는 것이다! 명칭 그대로 코리안드림이 해외로 네트워크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다!

3일째, 오전에 98번 공립기술학교를 방문했다. (사진자료 참조) 우리로 말하면 IT기술고등학교 정도된다. 코이카와 교육부를 통해서 연락이 가서인지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이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1937년에 세워진 학교는 낡았지만 전통과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학교 수업현장을 둘러보았는데 이곳도 컴퓨터 시설이 아쉽다! 한국의 지원을 간절히 원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은 굳이 하지 않아도 이미 알아들었다.

4번째 교장으로 20년째 교장을 맡고 있다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교장선생님의 열정과 세심함은 정말 감동을 주었다. 무엇보다 장애인 학생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우리 계획이 장애인 등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직업교육이 목표여서 혹시나 하고 물었는데 정성을 다해 장애인 교육을 이미 진행하고 있었다! 장애인들이 IT분야에 적합하며 더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준비해간 설문조사 총 200명분에 40명 정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학교가 대부분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해 모이기가 어렵고, 더구나 장애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골치 아픈 상황이었는데, 그 학교에서 대신 해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틀에 걸쳐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50명의 장애인 대상 설문조사지를 수합해 전달받았다. (나머지 160명분은 파트너단체에서 맡아 해주었다.) 마스크 5장 답례품으로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런 열정과 의지를 가진 학교를 지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의 중고컴퓨터를 수합해 보내는 방안을 연구해야겠다.

오후에는 키르기스 주재 한국대사님을 면담했다. (사진자료 참조) 하태역대사님은 러시아공사와 외교부 유럽국장을 지낸 CIS 최고전문가다. 키르기스스탄은 CIS 국가중 가장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아직은 정세가 좀 불안하지만 시민혁명에 의해 정권교체를 3번 이룬 나라다) 개방적인 나라여서 한국과 친화성이 높으며 중점협력국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웃나라 우즈베키스탄은 중점협력국이어서 벌써 70~80억의 직업교육센터를 다섯 번째 지어주고 있는데, 키르기스에는 우리 단체가 처음 시도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CIS 중점협력국가는 아제르바이젠인데 그 나라는 석유의 유통경로로서 유효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키르기스가 유망한 것은 비록 현재 인구는 적고 산업은 미약하지만 CIS 5개국 관세동맹을 활용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동맹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5개국이다. 이들 인구 총합은 1억 9천만이다. 국가 정책적으로 재고를 해야 한다.

4일째, 오전에 교육부 직업교육담당 공무원을 면담했다. (사진자료 참조) 인터뷰는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공무원답게 자료 요청은 정식 서면으로 해달라고 하고, 자신의 권한 범위를 넘는 질문에는 상부 보고 후 답변하겠다고 했다. 키르기스 국가발전전략에는 “IT인프라 구축, 전자정부, 디지털화” 등이 포함되어 있고, 2019년은 ‘디지털의 해’로 정했는데 이에 대한 예산이나 지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참 웃픈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말만 있지 돈이 없어 특별한 게 없다”는 것이다. 현지조사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오후에는 사립 IT학원을 찾아갔다. 현지 교민을 통해 미리 방문을 타진했으나 세군데 모두 답변이 없어 그냥 쳐들어가기로 하였다. 사설 IT학원은 이해관계자로서 반드시 현황과 반응을 알아보고 그 대응책을 마련해야 온전한 계획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그들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이 상주해 교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유능한 현지 교사를 사립학원 교사나 졸업생 중에 채용해 쓸 수 있다. 다행히 한 사립학원 관계자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학비와 커리큘럼은 인터넷에 나와 있어 공개가능한데, 교사 월급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저녁에는 코리안드림네트워크 현지법인 이사진, 사무총장(고려인신문 편집장)과 함께 식사를 하며 우리 단체의 역사와 철학을 설명해주었다. (사진자료 참조) 지난 11년간을 회고하면서 나도 잠시 상기되었다.

5일째, 아침 7시에 호텔방으로 방호복을 입은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내일 출국을 앞두고 코로나 진단서가 필요한데, 새벽 6시부터 선별진료소 앞에서 줄을 서 기다렸다 검사해야 하지만 현지 파트너단체 대표가 주선해서 간호사가 검사장비를 가지고 내 방까지 온 것이다. 추운날 아침 고생을 안해도 되었다.

오전에는 잠시 1시간 거리 교외에 있는 국립공원에 나가 그야말로 바람을 쐬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해 온 나 자신에 대한 선물이다. 파아란 하늘을 배경을 한 설산의 눈길을 한 시간정도 산책하고 나니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풀리는 듯 했다. (사진자료 참조)

오후에는 키르기스 역사박물관에 갈 예정이었으나 문을 닫아 그 옆에 있는 서점에서 키르기스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세권 샀다. (사진자료 참조)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랬다. 98번 기술학교에 들러 장애인 대상 설문조사지를 받고 돌아와,

저녁에는 식사를 두 번해야 했다. 키르기스인 두 명이 각각 저녁식사 초청을 한 것이다. 처음 먹어본 현지요리로 야크 스테이크도 맛보았다. (사진자료 참조) 속깊은 대화로 깊은 우정을 쌓았고 마음 담긴 선물로 아쉬운 정을 나누었다. 밤 11시30분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했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6일째, 마지막날 아침 호텔 식당으로 한국교민과 고려인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들은 앞으로 나와 함께 하거나 도와줄 사람들이다. 점심은 파트너단체 대표와 함께 하면서 일주일간의 성과와 부족한 부분 보충에 관해 이야기 했다. 설문조사 중 80% 정도가 남자라고 해서 추가 조사를 해 남성 대 여성 비율을 50대 50으로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교육원장과 도우미 교민을 만나 작별인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을 부탁했다.

원래 계획은 9박10일이었으나 항공편 사정상 일주일만에 일을 하려니 바쁘게 움직여야 했고, 코로나 때문에 긴장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 다음 단계 정식 사업제안서가 통과되어 우리의 꿈, 코리안드림이 더 넓게 확산되기를 후원회원 여러분과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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